영화 기본 정보
감독: 데이비드 핀처
출연: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안소니 에드워즈
개봉: 2007년 3월 2일
러닝타임: 156분
장르: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
예전부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했는데, 특히 ‘세븐’과 ‘파이트 클럽’을 본 후 그의 필모그래피를 정주행하게 됐어요. 조디악도 그 과정에서 보게 됐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미해결 사건에 대한 집착과 그것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기대하며 봤습니다.
스포 없는 간단 소개
조디악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공포에 떨게 한 실제 연쇄살인범 ‘조디악 킬러’에 관한 이야기예요. 영화는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들과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 그리고 사건에 집착하게 된 한 만화가의 시점에서 전개돼요. 핀처 특유의 차가운 연출과 디테일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 스포일러 주의
1969년, 조디악이라고 자칭하는 연쇄살인범이 신문사에 암호문이 담긴 편지를 보내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만화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제이크 질렌할)는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사건에 관심을 갖지만, 점점 사건에 깊이 빠져들게 돼요.
형사 데이브 토스키(마크 러팔로)와 기자 폴 에이버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각자의 방식으로 사건을 추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의 미궁은 더욱 깊어져만 가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베이시드의 택시기사 살해 장면이었어요. CCTV도 없던 시절, 목격자들의 증언만으로 범인의 몽타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불확실성이 소름돋더라고요.
영화 중반부터는 로버트의 집착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요. 가족과의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사건을 파헤치는 모습이 처음에는 정의감으로 보이지만, 점점 병적인 강박으로 변해가는 걸 보여줘요.
결말 해석 / 숨겨진 의미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무서운 부분은 명확한 범인이나 결말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아서 리 알렌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끝까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들어요. 제가 느끼기엔 이게 핀처 감독이 의도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사람을 파괴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로버트는 사건 해결을 위해 모든 걸 바쳤지만, 결국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해요. 이런 면에서 보면 현실의 많은 일들과 닮아있어요. 특히 요즘 같은 정보 과부하 시대에,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추측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아요.
인상 깊었던 장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지하실 장면이에요. 로버트가 의심되는 인물의 집 지하실에 혼자 내려가는 장면인데, 별일 없이 끝나지만 그 긴장감이 정말 대단했어요. 핀처 감독 특유의 연출로 관객도 로버트와 함께 불안감을 느끼게 만드는 거죠.
또 하나는 영화 초반 호수에서 벌어지는 살인 장면이에요. 낮에 벌어지는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공포감이 밤보다 더 무서웠어요. 일상적인 공간에서 갑자기 벌어지는 폭력의 충격이 잘 표현됐다고 생각해요.
추천 이유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예요. 우선 데이비드 핀처의 연출력이 정말 뛰어나요. 2시간 3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몰입도를 유지해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도 매력적이고요.
특히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순수한 호기심에서 시작해서 점점 집착으로 변해가는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어요. 마크 러팔로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도 훌륭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류의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해요. 답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오히려 영화를 본 후에도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또한 1970년대의 분위기를 잘 재현해놔서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워요.
다만 액션이나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어요. 심리적 스릴러에 가깝고, 느린 전개를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깊이 있는 메시지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