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 체이스 인피니티, 베니시오 델 토로, 레지나 홀
개봉일: 2025년 9월 23일
러닝타임: 162분
장르: 스릴러, 범죄, 액션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
사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기대가 컸어요. ‘데어 윌 비 블러드’나 ‘팬텀 스레드’ 같은 작품들을 통해 보여준 그의 연출력이 워낙 인상적이었거든요. 게다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는다니, 이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요. 개봉 첫 주에 바로 달려갔습니다.
스포 없는 간단 소개
과거 혁명가로 활동했던 한 남자가 16년이 지난 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몸도 마음도 망가진 그에게 유일한 희망은 딸뿐인데, 그 딸마저 과거의 적에게 납치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제목 그대로 ‘연속된 전투’가 펼쳐지는데, 단순한 액션이 아니라 내면의 갈등과 과거의 상처가 잘 녹아있는 작품이었어요.
⚠️ 스포일러 주의
밥 퍼거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젊은 시절 사회 정의를 외치며 혁명 활동을 했던 인물이에요. 하지만 16년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더라고요.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고, PTSD로 인해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나마 버티는 이유가 딸 윌라와의 관계인데, 그마저도 원만하지 않아요.
그런데 갑자기 과거의 숙적이었던 스티븐 J. 록조(베니시오 델 토로)가 나타나서 윌라를 납치해버려요. 이 부분에서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정말 압권이었는데, 절망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을 너무 잘 표현했더라고요. 딸을 구하기 위해 옛 동료들을 찾아나서는데, 이들도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어서 쉽게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특히 옛 동료 중 한 명인 토니(숀 펜)는 이제 큰 기업의 임원이 되어 있어서, 과거 일에 연루되는 걸 매우 꺼려해요. 이 설정이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는데, 젊은 시절의 이상과 현실의 타협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결말 해석과 숨겨진 의미
결말 부분에서 밥이 딸을 구하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잃게 되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엔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과거의 선택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밥의 과거 혁명 활동이 결국 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거잖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밥과 딸의 대화 장면이에요. 딸이 아버지에게 “아빠의 과거가 자랑스럽지만, 그 때문에 내가 고통받는 건 싫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상을 추구하는 것과 가족을 지키는 것 사이의 딜레마를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 같았거든요.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스티븐 J. 록조라는 캐릭터예요. 처음엔 단순한 악역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이 사람도 과거 밥 때문에 많은 걸 잃은 피해자였더라고요. 선악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폴 토마스 앤더슨다운 연출이었어요.
인상 깊었던 장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밥이 옛 동료들을 만나러 다니는 시퀀스예요. 특히 한 동료는 이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과거 이야기를 꺼내자 “그때는 젊어서 그랬다”며 선을 긋는 장면이 너무 현실적이었어요. 우리 블로그에서 다루는 금융 사기 관련 영화들을 보면서도 느끼는 건데, 과거의 잘못된 선택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진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액션 시퀀스도 정말 잘 만들어졌는데, 특히 중반부 창고에서 벌어지는 총격전이 압권이었어요. 폴 토마스 앤더슨이 액션 영화를 만들면 이런 느낌일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화려하지 않지만 긴장감이 계속 유지되는 스타일이었어요.
추천 여부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다만 16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때문에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은 미리 말씀드리고 싶어요. 특히 전반부는 캐릭터 설정과 분위기 조성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아서, 빠른 전개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를 보고 싶다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생각해요. 특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거든요. 망가진 중년 남성의 모습을 이렇게 설득력 있게 연기할 수 있다니, 역시 실력 있는 배우구나 싶었어요.
결론적으로 단순한 오락영화를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 있지만, 깊이 있는 드라마를 원한다면 만족스러울 작품이에요. 과거와 현재,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해본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